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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만의 한우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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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5만원 신세계상품권] TTI [블로그]

|관리자

|2021-12-06

|608

여행의 맛 -

일에 치여 삶에 치여 무작정 여행이 떠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.
조그만 자전거를 가지고 인천 영종도에서 제주도까지 가기로 작정을 하고 간략한 계획과 함께
출발을 했죠
힘들었지만 내 몸의 힘만으로 움직이고 다니는 게 너무나 큰 희열이며 감동이며 행복이었습니다.
그렇게 군산에 도착해 목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 후 드디어 제주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게 되었죠.
제주도의 해안 길을 따라 유유자적 페달을 밟고 또 밟고... 계속 움직이다 보니 금방 허기지고 배가 고픈 날 들...
저녁쯤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, 통화한다고 잠깐 자릴 비운 사이 종업원이 테이블을 싹 치운 것이 아닌가요...
황당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. 그냥 그렇게 계산하고 나와야 했죠.
밥을 먹다 만 상태로 배고픔을 안고 야영장을 찾아 텐트를 치고 잠시 쉬고 있을 때
저 옆 어딘가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
종일 움직이고 밥을 제대로 못 먹은 상태에서 그 고기 냄새란...
전 그때 그 냄새에 홀려 그날 제 인생 처음으로 한우를 사서 구워 먹었습니다.
그동안 한우는 어른들이 사주면 먹는 그런 음식이였죠.
가난한 여행자가 큰 맘먹고 구입한 한우...
갈비살과 채끝살과 등심이였나요 정확한 부위는 기억이 안나지만
그 맛만은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.
한점 구워 소금에 찍어 입에 넣은 순간 사르르 녹듯이 없어져 버렸던 그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...
그렇게 깊어갔던 제주도의 밤과 바람, 하늘과 별 그리고 바다...
그간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그런 기쁨의 시간이였죠.
지금도 가끔씩 그 때 그 여행을 추억 할때면 어김없이 그날의 허기짐과 그날의 한우 맛을
잊지 못한답니다.
그리고 언젠가 또 여건이 된다면 그 때 그 맛을 찾아 떠날 날이 있겠죠.
 
#한우#한우사랑